고향 단양을......
우리의 고향은 조금 다른 길을 걸어온 곳이다. 충주댐으로 인해 대대로 이어오던
삶의 터전을 내려놓고, 익숙했던 마을과 기억을 뒤로 한 채 허허벌판이던 곳으로,
앞은 강이고 뒤는 산으로 막힌 자리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했던 아픔이
간직한 고장이다.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것은 집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기억과 관계,
시간을 통째로 옮기는 일이다.
그래서 단양은 말로 다 하지 못한 아픔과 애절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내야 했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다.
그런데도 단양은 그 시간을 원망으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산은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강은 흐르면서도 길을 내주었으며,
사람들은 서로의 어깨를 의지해 다시 일상을 세워 올렸습니다.
그래서 단양의 풍경은
그저 천혜의 자연이라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습니다.
그곳의 아름다움은 자연 위에 사람의 시간이 포개어져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버텨낸 세월과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온 마음이 산과 강 사이에 고요히 스며 있습니다.
단양에 갈 때마다 저는 늘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이곳은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데 해마다
조금씩 더 단정해지고,조금씩 더 정성스럽게 가꾸어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래 남는 것은 풍경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말 한마디, 눈길 하나에도 고향 사람들의 친절함이 담겨 있고,
그 앞에서 저는 늘 고맙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품게 됩니다.
그 마음에 다 보답하지 못한 채
다시 떠나는 것 같아서 입니다.
그래서 단양은 나에게 언제나 부모님의 품처럼 따뜻한 곳입니다.
멀리 떠나 있어도 돌아가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대로 안아주는 곳, 잘 살았는지,
얼마나 멀리서 왔는지 굳이 묻지 않는 곳입니다.
단양에서 태어나 각자의 삶을 찾아
우리들은 하나둘 고향을 떠났습니다.
도시의 시간은 빠르고,살아가는 일은 늘 바빠서 언제부턴가
고향은‘언젠가’라는 말 속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지치거나 문득 숨을 고르고 싶을 때
이유 없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어릴 적 걷던 길,계절마다 색이 달라지던 산과 강,아무 말 없이 건네던
고향 사람들의 따뜻한 눈길.
단양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지 않습니다.자주 찾아왔는지도,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도 묻지 않습니다.그저“왔구나” 하는 마음으로 늘
그 자리에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단양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증명하러 가는 일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도 괜찮은 마음의 자리로 돌아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바쁘게 살아온 날들 사이에서
한번쯤은 그 품으로 돌아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고향은 기다린다고 말하지 않지만 늘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늘 고향 단양을 응원하면서 홧이팅!!
소금무지 4인방(석채, 승철, 기석,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