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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낡은 집을 철거했습니다..

작성자
이승연
등록일자
2026년 8월 3일 14시 56분 54초
조회
39
어딘가에는 남기고 싶은데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해 자유게시판에 적어봅니다.

누구나 감나무에서 한번쯤은 떨어졌던 어린시절이 있잖아요
어머니는 서울로 올라가서 고된 인생을 살아내는 동안 
마당의 감나무를 잊지 않으셨지요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비가 새고 곰팡이와 말벌들에게 집을 내주게 되었답니다.
고생한 시간과 통장 잔고가 비례하지 않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 허름한 집도 철거비용이 만만치 않아 오래 걸렸습니다.
고향땅 하방리에서 새로운 출발의 기쁨을 드리고자 신청한 빈집정비사업인데
어머니께 슬픔과 허전함을 남겨드려 너무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에
어머니의 시를 단양군민 여러분과 나누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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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모든것

내고향 내 집이 없어졌어요 
2026년 7월 27일 부터 
철거시작 했어요
사랑했던 끈끈한 집을 허물었어요
사진속 그림만이 너 언제있었어? 
하고 아련하게 남아 있겠죠.

없어진것을 보면 뭐 해
앵두나무 ㆍ매실나무 ㆍ오디나무 감나무 ㆍ산수유 ㆍ대추나무 
작약 ㆍ목단 ㆍ상사화 ㆍ진달래
붓 꽃 ㆍ 원추리 ㆍ더덕 ㆍ쑥
도라지 ㆍ초롱꽃 ㆍ엄나무
달래ㆍ냉이 ㆍ씀바귀ㆍ우슬초 
고들빼기 ㆍ부추 ㆍ참 취ㆍ둥굴레
참나물 ㆍ곰 취 ㆍ오가피 
이름모를 꽃 들ㆍ 엉겅퀴
꽈리 ㆍ돌나물 ㆍ미나리
나리꽃 ㆍ왕고들빼 
여러가지 약초들 ㆍ노랑 창포
두층 나무ㆍ질경이
철마다 돋아나는 풀과 꽃들 
민들레 ㆍ머위 ㆍ방풍 
여름이면 호박 넝쿨이
슬그머니 담을 너머 
온통 길에 넙죽 업드려 
 이웃집 담장을 너머 
호박이 주렁주렁 
아름다운 옛 풍경들을 
언제 다시 볼거나 
호미들고 땅을 파며 
나물 뜯고 풀을 뽑고 
땀 방을이 앞을가려 
훍 손으로 얼굴을 훔쳐도 
행복했던 그 순간들을 
언제다시 만날꺼노
이것 또한 욕심일까 
때가 되서 간 것 일텐데 
이세상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고 
주님의 은총인것을 
나는 왜 슬프기만 하는가
울지 마라  내 영혼아
기억 하지 못 한 
생물에게는 미안 하구나
사랑했던 나의 동무들아
마니마니 사랑했다 안녕 

2026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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